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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도시에서 돈 없이 살아남는 법
박선미 기자  |  sunmi091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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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05  1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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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박선미 기자] 지금 당신은 직업도 돈도 없다. 도시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다. 가진거라곤 몸뚱아리와 걸친 옷 뿐. 주위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도 없다. 바쁜 듯 스쳐지나간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섭다. 생각을 가다듬고 다시 생각해보자 왜 무서운 걸까? 도시에서는 ‘돈과 직업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믿음은 틀렸다.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쿠폰북.2011)은 돈과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어보자. 목욕을 할 때 쓰는 물은 어디서 나오는가.

공기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인 물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왜 돈을 내고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설명되지 않는 점들이 무수히 많다.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지불하며 살아온 많은 것들에 대해 흠칫 놀라게 된다.

자 이제 한번 도시에서 무일푼으로 살아보자. 살아 가는데는 의,식,주가 필요하다. 제일먼저 '의'. 요즘 쓰레기 내놓는 날에 길을 걸으면 옷은 얼마든지 있다. 패스트 패션이다 뭐다 해서 한 번 입고 버리는 옷이 허다하다. 마치 백화점 세일 매장처럼 옷들이 길거리에 쌓여 있다. 이 날을 놓쳤다면 교회에 가보자. 교회를 몇 번 나가야 하긴 하지만 옷, 신발까지 제공한다. 일부 노숙자는 이 옷을 팔아 돈도 번다.

다음은 '식'이다. 요즘 먹을 것이 궁해서 힘들다는 노숙자는 찾기 힘들다.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밥차가 항상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식소 음식이 질릴 때즘은 도시형 수렵 채집을 시작하면 된다. 편의점, 술집 골목, 음식점 등은 음식물의 노다지다. 이런 음식들을 모아서 요리하는 노숙 전문 요리사가 있을 정도다.

다음은 '주'다. 같은 모양의 종이박스 4개와 두터운 잡지만 있으면 겨울에도 끄떡없다. 한 겨울에도 긴팔 긴바지만 입고 박스 안에 들어가면 오히려 더울 정도이다. 사람 체형에 딱 맞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람의 체온으로 항상 훈훈하게 온도가 유지된다. 좀 더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집을 지으면 된다. 재료는 축제끝난 날, 공사 마지막 날 등에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저자는 수많은 노숙인을 만났고 실제로 노숙 체험도 했다. 그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론은 한 마디로 ‘인간이란 어떤 상황에 처해도 반드시 살아남는다.’이다. 더욱이 도시는 차가운 기계의 집합이 아니라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정글과 같은 곳이다.

노숙자 생활이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이더라도 직접 하지는 마시길. 다만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과 생활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들도 다 하니까', '사회가 그렇게 시키니까'라는 생각만, 아니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살도록 강요되는 세상이다. 주인의식 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책 속 노숙인들이 더 주체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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