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이희선 기자] 1320만 명의 회원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난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통위는 25일 오후 넥슨을 방문해 서버 파일과 관리자 PC 하드를 확보하고 이틀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커의 침입경로와 방법, 유출 경위 등을 모두 살피는데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방통위는 보고 있다.

경찰은 넥슨의 보안담당자들을 불러 개인정보보호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빠져나간 개인정보가 외부에 공개되거나 해커들이 넥슨에 돈을 요구하는 연락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통위는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가 넥슨에서 일차적으로 유출된 경로는 국내 IP이지만, 해커들이 몇 단계씩 IP 세탁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번 해킹이 국내 소행일지 해외 소행인지는 단정 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넥슨이 운영하는 온라인게임 사이트 메이플스토리는 회원만 천8백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320만 명의 정보가 지난 18일 해킹돼 유출된 것으로 그제 확인됐다.

빠져나간 개인정보는 이름과 아이디, 암호화된 주민번호와 암호화된 비밀번호로, 유출 규모는 지난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 사고에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해킹은 '지능형 타깃 지속 공격(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의 형태를 띠고 있다. APT는 특정 대상을 겨냥해 다양한 기술과 방식을 이용,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된 타깃은 정부기관과 사회 기간산업 시설, IT 기업, 제조 기업, 금융기관 등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APT 공격자는 기초 정보 수집, 악성코드 침투, 기밀 정보 유출의 과정을 거친다"며 "APT 공격에 대응하려면 이 과정에서 전방위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