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이희선 기자] '대전의 한 여고생이 투신자살하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앵커의 멘트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립니다.  

청소년 문제나 자살 등 관련 사건을 자주 접하는 업무의 특성상 이러한 기사 혹은 블로그 게시물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동영상을 보면 마음이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일부러 클릭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늘 아침 TV에서 흘러나오는 앵커의 멘트에 이끌려 뉴스에 나오는 그 영상을 접하게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기는 여학생. 그 모습을 보고 마음 아프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종 언론이 이 CCTV 화면을 근거로 무분별한 보도를 쏟아내고 SNS를 통해서 이러한 동영상과 사진이 급속도로 전파되는 것을 보니 딸을 둔 한 아이의 엄마로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던 자살관련 사진들>

‘구르는 낙엽만 봐도 웃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자칫 이러한 영상들이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든 학생들의 심정에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그러는게 아니다”라는 식의 위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저 사람 역시 나를 이해하지 못 하는구나’하는 실망감만 더 안겨줄 뿐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자극적인 영상들이 무조건적으로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는 일도 자제되었으면 합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본 사진들입니다. 알고 있는 글들이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더욱 신선하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SNS에서 자극적인 영상보다 이런 마음 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메세지를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함께 있어주세요. 그리고 관심 가져주시고 공감해 주세요.  당신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분들께는 큰 위로가 될 테니까요.

▲ <브라질 CVV에서 제작한 자살방지 포스터>

출처=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