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이혜인 국민기자] 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육당사자이거나 학부모 등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있던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에 오늘이 스승의 날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기도 했고, 누군가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터라, 비록 지금은 교단에 서 있지는 않지만 교직,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에 오늘 이 스승의 날이라고 하는 말에 나 역시도 괜히 마음이 짠해온다. 씁쓸한 것은 그것이 교사로서의 자긍심, 감격으로서가 아니라는데에 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가르침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는 날이다. 일 년에 단 하루밖에 없는 기념일을 맞아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고마워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들은 오히려 이 날 더욱 긴장하고, 교사들은 청렴 선언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포털사이트에 '스승의 날'을 검색하려고 그 단어를 검색하자 그 밑에는 '스승의 날 선물', '스승의 날 선물 추천', '스승의 날 어린이집 선물', '스승의 날 선물 종류' 등의 연관검색어들만이 줄지어 떴다. 

물론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하는 학생들, 학부모들이 더 많겠지만 그 뜻과 마음을 알면서도 교사들은 그 어떤 선물을 받아도 어쩐지 마음 한 구석에 켕기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 이 현실이 슬프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제31회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32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꼴(33.7%)로 스승의 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부담’이라고 답했고, 이어 ‘제자’(32.5%), ‘보람과 긍지’(19.7%), ‘카네이션’(7.8%)등의 순이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부담’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조사 결과가 참으로 씁쓸했다.

스승의 날에 교사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 존경합니다’(28.2%)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 뒤로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26.8%),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해요’(26.8%) 등의 표현이 차순위로 뒤따랐다. 이처럼 교사들은 다른 어떤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의 표현이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끼고 그것이면 충분한 것이 교사들이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학생, 학부모, 각계의 모든 이들이 교권,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한다. 작지만 이러한 고민들이 모인다면 다시금 교권을 확립하는 데에 있어, 교육이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오늘, 카네이션과 함께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아홉번 속상하다가도 학생들의 한 번의 진심의 표현에 다시 아홉번의 속상할 일들도 기꺼이 감수해 내는 것이 교사의 마음이다.